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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에는’ 장희진 반전 생존

박지혜 기자
2025-12-15 07: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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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에는’ 장희진 반전 생존 (사진=MBC)

배우 장희진이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에서 슬픈 미소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지난 13일 방영한 MBC 금토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12화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감악산의 비밀과 좌상 김한철(진구 분)이 숨겨온 진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장희진이 연기한 장정왕후가 있었다.

장정왕후는 대왕대비 한씨(남기애 분)의 모략으로 억울하게 폐위된 후 사약을 받아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선 김한철이 장정왕후를 살렸고, 그를 감악산 산채에 숨겨둔 사실이 드러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데 충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장정왕후는 하얀 소복을 입은 채 흙바닥을 버선발로 걸어 나왔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김한철이 꽃신을 신겨주자, 품에 안고 있던 베개를 보여주며 "제 아들입니다"라고 해맑게 웃었다. 장정왕후는 기억을 잃고 정신을 놓은 채, 오직 아들을 향한 모성애만을 간직한 여인이 돼 있었다.

장희진은 어딘가 공허한 눈동자와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미소로, 장정왕후의 비극적인 순간을 처연하게 그려냈다. 정신을 놓아서라도 아들을 지키고 싶었던 장정왕후의 애달픈 마음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 저릿한 연민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과거 감악산에서 강연월(김세정 분)을 마주쳤을 때 "살려주십시오"라고 절규하며 끌려가는 모습은, 현재의 텅 빈 모습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캐릭터의 비극적 서사에 설득력을 더했다.

이어 친아들인 제운대군 이운(이신영 분)이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그리운 어머니를 마주하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표정과 몸짓, 눈빛만으로 비운의 여인 장정왕후의 서사를 완성시킨 장희진이 후반부로 접어든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에 어떤 폭풍을 몰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장희진이 출연하는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오는 19일 13화가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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