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종, 예지원이 행복한 순간을 선사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1TV ‘인생이 영화’가 배우 김민종, 예지원의 영화 인생과 신작 ‘피렌체’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비하인드를 풀어놓으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2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민종은 “촬영 감독님이 거장이라, 그분의 카메라에 담길 내 모습이 궁금했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히며 노개런티로 참여한 이유에 대해 “조금이라도 영화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영화 평론가 라이너는 “기차 안에서 긴 머리, 콧수염을 한 김민종의 모습에서 20년의 세월이 응축된 깊이를 봤다”고 했다.
이에 예지원은 “성숙한 와인 같다”며 김민종의 원숙해진 연기에 대해 칭찬을 덧붙이자 거의없다는 “예지원 누님은 여전히 샴페인이시다. 터지면 거품이 확 솟는다”고 해 미소를 불러왔다.
이탈리아 촬영 도중 벌어진 기적 같은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예지원은 “촬영 마지막 날 비가 억수같이 와서 촬영이 어려웠는데 김민종 선배님이 비가 오지 말라고 기도를 하니 진짜 비가 멈췄다”라는 놀라운 일화를 전했다.
방송 후반부에서는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이어진 두 배우의 화려한 필모그래피가 차례로 소환됐다. 김민종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귀천도’의 흥행 성공과 OST ‘비천도애’의 인기를 회상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의 ‘3인조’, 윤제균 감독의 ‘낭만자객’에 숨겨진 비화와 연이은 흥행 실패 이후 사실상 스크린에서 멀어졌던 시간까지 김민종의 스크린 연대기가 펼쳐졌다.
또 데뷔작 ‘첫사랑’부터 박찬욱 감독이 각본에 참여한 ‘아나키스트’ 그리고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등 즉흥적인 연출, 무용 장면, 샹송까지 모두 흡수해낸 예지원의 독보적인 존재감은 “‘생활의 발견’은 ‘예지원의 발견’”, “변종이라 할 만큼 예측 불가의 매력”이라는 평가로 요약됐다.
방송 말미 예지원은 “어려운 영화 이야기만 할 줄 알았는데 수다 같아서 너무 좋았다. 또 나오고 싶다”라 했고 김민종 역시 “시간이 너무 훅 지나갔다”, “아픈 기억을 꺼내놓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털어놓았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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